서초동작업실 안녕~.


방배동과 포이동 작업실을 정리하고 서초동 작업실로 이사.
결혼과 공방과 샵오픈으로 너무 바쁜 4년을 보냈다.
서초동작업실을 오픈하고 2~3개월쯤 지나 숨을 좀 돌릴쯤 또 일을 하나 저질러 버렸다.
화천에도 작업실을 만들어보자 ! 
도예작업은 소성이 항상 마음에 걸린다.
서울 한가운데서 불을 사용해 작업하는것은 참. 쉬운일이 아니다.
연기가 난다고 민원이 들어오고...
가스냄새가 난다고 민원들어오고 ...-_-;;;
사실 포이동에서 10년 가까이 작업하면서 민원들어온적이 없었는데...
이사하라고 그랬는지 민원이 자꾸 들어와서...
가스가마를 화천으로 옮겨놓고 아쉬운데로 한달에 한번정도 가서 작업하지뭐 했다.
서초동에 전기가마로 버텨보지 했는데 얼마가지 못했다. 불편하니까.. ㅋ
일이 점점 커졌다.
회원들과 같이 작업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면 좋겠다. 라꾸도 같이하면 더 다양한 작업을 할 수 있는데..
이런 생각들로 점점 더 바빠졌다.
집을 신축하느라 2년 가까이 하루도 쉬지 못했다.
주중엔 서울에서 주말엔 화천에서 정신없이 2년이 갔다.
휴가도 없고 친구들은 당연히 못 만나고 전시는 꿈도 못꾼다.
잠도 모자라는데...
허가부터 뭐가 그렇게 복잡한지... 허가만 받는데 반년을 보내고 ...
집짓는 일이 보통이 아니라 하더니... 업자가 그만둔다하고 ...
주말에만 집짓는일에 매달리다보니... 일에 진전이 없었다. 주말에가서 볼때만 일하는것 같고...
우리 둘은 넉다운이 되버렸다.
우리가 자초한 일이지만... 너무 힘이 들어 다 그만두고 싶어졌다.
둘중에 누가 먼저 얘길 꺼냈는지 모르겠지만 우리가 원했던거랑 전혀 다른방향으로 일이 진행되고 있다는...
한동안 멍하게 지냈던거 같다.
그리고 많이 얘기를 나누고 고민했다.
이렇게 지내는게 뭘 위한건지..
우리가 원했던건 뭔지.
10년후 더 나중에 나이들어서의 모습은 어떠길 바라는지.
미래에 대한 얘기들...현실에 대한 생각들.
그리고 결론은 좀 더 빨리 하고 싶은데로 살아보자는 쪽으로...
우리가 귀농해 전원생활을 원했던 건 아니다.
그리워할만한 어린시절의 추억이 있는곳도 아니고...
그럼에도 화천을 택한건 너무 간단하게 넓은 공간에서 좀 더 편하게 작업할 수 있다는 점.
쫓기지 않고 시간의 여유를 부려볼 수 있다는 점.
이러니까 참 예술혼이 불타는 이들같다... ㅋ
지금까지와는 다른 경험을 해보구 싶은 꿈?!
우린 아직 아이도 없고 이런저런점에서 다른 부부들보단 결정이 쉬웠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결정한 화천 생활인데 생각하지 못했던 일이...아니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 심할줄은...
이곳에 와 벌써 1년이 다 되었다.
1년동안 거의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지냈다.
주위분들은 이곳에서 집을 짓는거 마무리하느라 , 아님 작업하느라 아님 가마를 짓느라 바쁜 줄 알지만...사실은
적응하는데만 1년이 걸리다니. 우린 너무 느리게 적응해간다. 
지금까지의 생활과 또 많이 달라 시골생활이  만만치가 않았다. ㅎㅎ 쉽게 되는건 없나보다.^^;;;
준비기간이 짧았던 것도 있고...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 경험으로만 알 수 있는 것들을 ...
막와서는 생각이 짧았나... 너무 성급했나..
전원생활이 여유롭긴 커녕 너무 답답해서 다시 서울로 가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
귀농했다가 다시 서울로 돌아가는 사람들 심정을 100배 이해한다 했었다.
1년정도 지나니 이제 좀 안정이된듯하다. 그동안 이곳에 얼마나 불편했는지 모른다.
그래서 이제야...이런마음이...든다.
그동안 홈페이지도 닫고 클럽도 닫고  글 남겨주시는 분들에게 답글도 제때에 못한 죄송한 마음이...
너무 소식없이 지내는거 아니냐며 이곳까지 찾아와 걱정해주신 분들께 너무 감사한 마음도...
이제 계획했던것 들을 하나씩 실천 해 봐야 겠다.
그동안 아무것도 못해서 또 할일이 태산이 됐지만...
이제야 이곳 생활이 조금씩 재미있어 지는것 같다. 흐흐 ^-^